[피플]농자재 유통시장의 새로운 룰을 만드는 신규사업실

2024-04-11


[그리니 인터뷰] 영농비용 절감을 통해 농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퍼스트 무버”



농자재 유통시장은 작물별, 지역별로 매우 제한적인 정보와 채널을 통해 구매가 발생하며,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린랩스는 이 파편화되고 낙후된 농자재 유통 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영농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실험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심인 신규사업실에서 자재 온라인 유통과 신규 사업을 담당하고 계신, 정흠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흠 : 안녕하세요! 신규사업실 연정흠입니다. 온라인 유통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운영하는 업무와 농민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그린랩스에 어떻게 입사하셨는지, 이전에 어떤 커리어를 쌓으셨는지 궁금해요.


정흠 : 국내에서 콩을 가공해 식용유와 사료원료를 제조하는 대기업에서 QA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이후,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와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 품질보증, 식품안전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운영하는 커리어를 쌓아왔어요. 그린랩스에는 1년 전 즈음 사내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하였는데, 농민 지향적인 사업모델과 고착화된 농업과 식품 관련 밸류체인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진정성있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신규사업실 내 2개의 팀을 담당하고 계신데, 온라인유통팀과 신사업팀은 각각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가요?


정흠 : 온라인유통팀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농민분들에게 농자재부터 농촌 생활에 필요한 잡화까지 더 좋은 경쟁력으로 공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방식이 일반적인 커머스 프로덕트 기반인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경우도 있어요. 특히, 온라인 특성을 고려해 농민분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구매 의사결정을 내리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사업팀은 이번에 신설된 팀으로 현재 방향성과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들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농민분들에게 "재화"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혜택과 가치를 주거나, 밸류체인 상 문제점을 해소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게 주요 방향입니다.



Q. 담당자님의 하루 루틴이 궁금해요!


정흠 : 루틴화된 업무는 아니지만, 거의 매일 출근 후 팜모닝 장터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상품들을 확인해,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온라인판매 관련 트러블 슈팅이나, 실무자분들이 결정하기 어려운 사항들에 대해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나머지 시간은 전략 및 방향 수립과 신규 프로젝트 계획에 사용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직접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스크랩하고, 3PL 위탁물류로 전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온통 거기에만 시간을 쏟고 있는 것 같아요. 농민분들이 구매하신 상품들의 출고가 계획보다 지연되면 안되니까요.



Q. 그린랩스의 온라인 자재 유통은 어떤 프로세스로 이뤄지고 있나요?


정흠 : 온라인유통팀의 프로세스는 다음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① 농민분들에게 필요한 상품 스크리닝 -> ② 상품 개발 요청 및 인바운드 -> ③ 상품 특성에 기반한 PDP 생성 -> ④ 주문 인입 시 상품 출고 

물론 정말 간단하게 설명드린 내용이고, 매입계약 형태나 상품공급 형태, 취급하는 상품의 특성 등 다양한 것들에 따라 운영되는 프로세스가 조금씩 달라요.


팜모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농민분들의 애로사항, 장터 구매후기 


Q. 그린랩스만의 차별화 point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정흠 : 다른 어떤 농업 회사들보다 농민들의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팜모닝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에 계신 농민분들의 애로사항, 지역 관련 소식과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것을 찾고 있는지 24시간, 365일 내내 확인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농민들에게 더 필요한, 더 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커뮤니티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 그린랩스만의 큰 강점이며, 온라인유통팀/신사업팀뿐만 아니라, 농산물유통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커리어 상 관련 경험이 없으셨는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을까요?


정흠 : 현재 부서에서 집중하고 있는 "농자재"라는 카테고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고추 모종" 하나를 판매하려고, 농업기술원의 고추 재배전서 정독부터, 실제 고추 모종을 취급하시는 판매자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고추를 평당 얼마나 심어야 하고, 얼마 간격으로 심어야 하는지 등 재배 노하우까지 찾아보기도 했어요. 당연히 내가 모르는 상품을 팔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생산/재배 과정에서 물론 표준적인 방법이 있지만, 지역마다, 그리고 키우는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농민분들의 입장에서 상품에 대해 이해해야, 우리도 농민분들의 문의사항이나 구매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식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었고, 구매 및 생산과정에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품 페이지에 가이드를 추가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자재 소싱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고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추 지지대, 고추 영양제까지 판매 카테고리를 넓히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팜모닝 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추 모종의 정식 가이드, 고추 영양제 카테고리


Q. 그린랩스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정흠 : 판매 후기에 "지역농협 말고 팜모닝에서 샀다." 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때가 많이 보람찼어요. 더불어 “그동안 팜모닝에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는데, 오프라인 보다 팜모닝 장터가 더 저렴하다.” 고 말씀주셨거든요.

농자재 특성 상 국가에서 농민 지원을 위해 설립한 농협의 국가보조금 포함 가격이나, 조합원 대상으로 별도 혜택을 주는 가격 등은 일반적인 기업인 저희가 이기기 쉽지 않아, 가격경쟁력, 가격표준화를 위해 정말 노력했는데, 그 과정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5월 사업 시작 이후 매월 50~60%씩 성장하다가 농자재 비수기인 겨울에 된서리를 맞아 정말 추운 겨울을 보냈어요. 다시 농자재 성수기가 시작된 지금 매주 20~30%씩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현재 진행중인 물류 3PL 도입을 통해, 가장 큰 애로사항인 '일 발송처리량'이라는 큰 허들을 넘어 더 많이 성장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Q. 그린랩스에서 이토록 열심히 일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정흠 : '기존 정해진 룰에 대한 도전' 그것이 가장 큰 동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농자재는 오프라인 매장이 기본적인 구매채널이고, 판매가격이 지역마다 가격차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나, 가격 비교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농민분들은 가격 저항이 크지 않으세요. 

저희는 이런 문제에 집중하여, 농민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과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 더 저렴한 생산비로 농사를 지으실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 중 하나입니다.



Q. 신규사업실의 조직과 문화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정흠 : 신규사업실은 젊고 유연한 조직이에요. 그렇기에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고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과감히 그러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농자재 유통 밸류체인 혁신 등 누구도 걸어가보지 못한 일들을 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많이 마주하는데, 우리 신규사업실 구성원분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이고 업무를 처리하고 계세요. 이건 신규사업실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신규사업실의 비전 및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정흠 : 신규사업실은 생산자인 농민의 관점에서 농업을 바라보고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고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현재는 농자재 영역에 우선적으로 집중하여 필요 농자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이후, 농산물 판매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그린랩스가 농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농사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농민분들을 위한 건전하고 안정적인 사업. 그게 제가 바라는 목표입니다. 계속 운영되어야 농민분들도 기존과 다른 구매경험을 계속 이어나가실 수 있을 테니까요.



Q. 현재 신규사업실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미래의 팀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흠 : 새롭고 전혀 해보지 못한 일과 기본 상식을 뒤집어보고 싶으신 분! 그린랩스에 조인해주세요. 격하게 환영합니다 :)